주한미대사관저의 담을 넘어 기습 침입한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 관련된 시민단체 사무실을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에 있는 시민단체 ‘평화 이음’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자료들을 확보했다. 평화 이음은 남북 민간 교류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경찰은 대진연 관계자가 본인의 주소지를 해당 단체 사무실로 적은 것에 근거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대진연 측은 무리한 압수수색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SNS에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항의하는 사람은 멱살을 잡고 자신들은 법을 집행한다며 깐족대는 꼴이 정말 우습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경찰과 대치 중인 영상 등도 공개했다.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 18일 오후 2시50분 사다리를 타고 서울 중구 정동 미국대사관저의 담을 넘었다. 이들은 대사관저 마당에 진입한 후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무단침입한 17명과 침입을 시도한 2명을 체포했다. 이 중 7명에 대해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사관저에 무단침입한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 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서울 중심부에서 13개월 만에 2번째 일어난 사건으로 이번에는 시위대가 억지로 제 집에 들어오려 했다. 19명이 체포됐고 (대사관저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은 무사하다”는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