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달리 세수할 때 혹은 자고 일어나면 코피를 흘리는 A씨, 무심코 넘기기엔 빈도수가 잦아 병원에 찾았다. 혈압체크, 혈액검사 등을 진행했지만, 고혈압, 혈액응고장애와 같은 질환은 없었다.

가을철 유독 ‘코피’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환절기로 인해 비점막이 건조해지거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의 악화가 주된 이유다.

비염은 코점막에 생기는 염증 반응으로 콧물·재채기·코막힘·간지러움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원인 항원에 따라 크게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구분된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원인 항원인 꽃가루는 봄과 가을 연중 2회의 절정기를 보인다. 증상이 악화할수록 코를 자주 만지게 되고 이는 비점막을 자극해 혈관에 상처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잦은 코피로 이어질 수 있다.

코피는 알레르기 비염 외에도 고혈압·아스피린 등 복용 약물에 따라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코피 발생빈도가 높다면 전문 의료진에 의한 기본 문진과 혈압 체크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

민진영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인뿐만 아니라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비염으로 인해 코점막의 혈관들이 손상을 받아 코피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알레르기 피부 반응검사, 혈청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환자는 코의 앞부분 점막에서 코피가 나기 때문에 양쪽 콧날개를 압박하면 자연스럽게 코피를 멈출 수 있다”면서도 “나이가 많고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간혹 코의 뒷부분에서 코피가 발생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활용하여 정확히 진단하고 원인 혈관의 전기소작 등의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