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잇따른 구설에 불매 재점화…“광고 논란 이후 손님 부쩍 줄어”

日 유니클로, 잇따른 구설에 불매 재점화…“광고 논란 이후 손님 부쩍 줄어”

기사승인 2019-10-26 07:00:00

지난 24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에 위치한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매장에는 적막감이 돌았다. 그간 주춤했던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방문한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에서 매장을 구경 중인 고객 수를 손으로 세어볼 수 있었다. 매장은 총 2층으로 구성됐는데, 1층에는 약 10명의 고객만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위층에는 2명이 전부였다.

같은 시각, 롯데월드몰 내 다른 SPA 브랜드 매장 상황은 달랐다. 유니클로보다 더 작은 규모 매장을 운영 중인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에는 고객 30여명이 상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스페인 브랜드 ‘자라’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50여명에 달했다.

‘광고 논란 이후 매장 손님이 줄어든 추세인가’ 묻자 유니클로 매장 관계자는 “고객은 계속 많다”고 답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달랐다. 롯데월드몰에서 타 브랜드 직원으로 근무 중인 한 관계자는 “이달 초 유니클로와 JW 앤더슨 콜라보레이션 소식이 전해지고 난 뒤, 유니클로 방문 고객 수는 많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다만 최근 광고 논란이 일면서 부쩍 드나드는 손님이 줄었다. 지나가다 보면 분위기가 썰렁해진 것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근 유니클로가 공개한 TV광고가 ‘위안부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에서 89세 고령 여성과 13세 어린 소녀 간의 옷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는 소녀의 질문에 나이 든 여성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반문한다. ‘80년 전’은 지난 1939년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와 맞물린다. 이로 인해 과거를 무시했다는 지적을 받아 결국 유니클로는 해당 광고를 중단했다.

이날 롯데월드몰에서 만난 시민 중 다수는 ‘유니클로 불매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모(26·여)씨는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 하는 상황에서 오해 소지가 다분한 광고를 만든 유니클로에 화가 난다. 한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불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조모(35)씨는 “유니클로는 불매를 넘어 국내에서 퇴출해야 할 대상”이라며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대체 브랜드를 찾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에잇세컨즈 매장에서 만난 현모(25·여)씨는 “한국 소비자를 기만하는 유니클로 대신 에잇세컨즈, 자라, 에이치엔엠 등 타 SPA 브랜드에서 옷을 구매하고 있다”며 “냄비 근성이라고 한국을 우롱하는 일본 관계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라 매장에서 만난 하모(47)씨는 “유니클로에서 구매했던 제품 중 타 SPA 브랜드에서 대체 구매할 수 것이 많다. 앞으로 유니클로 매장에 갈 일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불매운동 참여가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유니클로 매장에서 만난 30대 장모씨는 “불매운동 참여 여부는 개인의 자유인데 사회는 왜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주변 눈치 안 보고 유니클로 구경하고, 구매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유니클로 이용은 온라인에서도 줄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유니클로 앱 사용자 수는 ▲6월 72만1472명 ▲7월 51만440명 ▲8월 29만8083명 ▲9월 27만6287명 등으로 나타났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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