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전교조에 따르면 경찰은 29일 오전 9시10분 고용노동부 서울고용노동청 4층에 진입해 전교조 해직 교사 18명을 연행했다. 해직 교사 18명은 지난 21일부터 이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고용노동청 4층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이들은 법외노조 통보 직권 취소와 해고자의 복직을 함께 촉구해왔다.
전교조는 지난 2013년 10월24일 합법노조 지위를 잃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고용노동부는 “해직 교사는 조합원이 될 수 없다”며 전교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했다. 이후 전교조에서 노조 전임으로 활동하던 교사 34명이 해고돼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다.
전교조는 “팩스 한 장 공문으로 ‘노조 아님’ 통보를 했던 고용노동부는 해직교사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취소 조치를 해야 함에도 면담 요구조차 5개월이 되도록 묵살했다”면서 “오늘 농성장 침탈과 폭력 연행으로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직 교사 연행은 문재인 정부의 반노동자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고용노동부는 박근혜 시절과 다름없으며 노동적폐 청산 의지가 전혀 없음이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6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긴급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전교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