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기술은 있지만 담보가 부족한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따라 증가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국내은행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7월 말보다 0.08%p 오른 0.64%다. 지난해 동월(0.66%)과 비교할 땐 0.01%p 하락했다.
이는 정부 지침에 따라 담보가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 기업을 위주로 대출이 많이 취급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담보가 부족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출을 많이 했다”며 “그런 기업에 대출이 나가면 연체율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혁신금융 비전선포식에서 “부동산담보와 과거 실적이 아닌 아이디어와 기술력 같은 기업 미래성장 가능성을 평가해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를 보면 주요 5개(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3월 76조4818억원(18만3816건)에서 8월 106조9021억원(26만9739건)으로 확대됐다.
한편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0%로 7월말보다 0.05%p 상승했다.
이는 8월 중 발생한 신규연체 발생액(1조6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7000억원)을 앞지르면서 전체적으로 연체채권 잔액(8조3000억원)이 9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68%)도 0.002%p 올랐다. 다만 지난해 동월(1.80%) 대비로는 1.13%p 하락했다. 이는 성동조선해양 구조조정으로 올랐던 연체율이 지난해 말 채권정리로 다시 하락한 데 기인한다.
가계대출 연체율(0.32%)은 0.03%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3%)은 0.02%p, 신용대출 등 나머지 가계대출 연체율(0.54%)도 0.06%p 상승했다.
금감원은 신규연체 발생 추이를 계속 점검하고 은행들로 하여금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