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남대학교병원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병원 압수수색에 나섰다.
30일 광주지방경찰청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경찰이 전남대병원 본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 전남대병원과 함께 채용 비리에 연루된 사무국장 자택 등 15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서류 등을 분석해 병원 사무국장 아들·아들 전 여자친구·조카 등의 채용 과정에서 간부들끼리 서로 ‘품앗이’로 면접관으로 참여한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후 사무국장이 업무용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 등 증거인멸 정황도 확인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교육부 감사에서 부적정 행위가 적발돼 중징계 1명, 경징계 12명, 경고 9명 등 조치를 요구받았다. 병원 측은 일부가 채용 업무에 참여했지만 불법 행위에 이르지 않았다며 이 중 12명에게만 감봉(1명), 경고(11명)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봐주기 징계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경찰은 앞서 전남대병원 노조가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넘겨받아 병원 관계자 다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채용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