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찾아온 감기나 설사 등의 질병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시험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건강관리다. 수험생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매년 수능을 앞둔 시기에 ‘수능한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교차가 심해지고 기온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감기나 독감 등 환절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시험을 앞두고 감기에 걸렸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감기약 중에는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 등의 성분이 포함될 수 있어 처방받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으로 수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은 제외해야 한다.
수험생 중 평소보다 긴장을 많이 한 상태가 유지돼 이유 없이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로 화장실을 자주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험생은 오랜 시험공부로 면역력이 떨어져 평소보다 설사·소화불량·복통 등 위장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수능 당일에는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자극적이고 찬 음식은 피하고 평소 먹던 음식 중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차가운 날씨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되 과식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과식은 뇌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켜 집중력 저하·위장장애·위산 역류 등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이해균 대동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환절기 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반드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 중 감기 등 감염성 질환자가 있다면 되도록 수능까지는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추운 날씨에 무작정 실내 온도를 높여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오히려 감기가 쉽게 찾아오기 때문에 적정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가 컨디션 조절에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또 “간혹 시험을 앞두고 입맛이 없어서 평소 섭취하던 음식의 양에 비해 적게 먹는 경우가 있는데 충분한 영양섭취가 되지 못해 면역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질병 예방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평소처럼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고 비타민·수분 등을 함께 보충해주는 것이 수험생의 건강관리에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시험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불안증으로 병원을 찾는 수험생이 늘어나기도 한다. 불안증이 심할 경우 수능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안증이 아니라도 긴장성 두통, 소화불량 등의 신체 증상은 물론이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져 짜증이 늘거나 수면 문제, 집중력 저하 등의 수능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진현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적절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아야 하며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희망적인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