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액이 4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1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134억원) 늘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사기 유형별로 허위·과다 사고가 전체 사기 적발액의 75.7%(3130억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고의 사고(12.5%)와 피해를 부풀려 보험금을 과다 청구한 사고(6.5%)가 뒤를 이었다.
보험별로는 자동차 보험·장기 보험·화재 보험 등 손해 보험 가입자의 적발액이 90.3%(3732억원)였다. 반면 생명 보험은 9.7%(403억원) 소폭 증가에 그쳤다.
금감원은 계약 기간 1년 이상인 질병·상해·실손 보험 등 장기 손해 보험을 이용한 사기 증가세가 최근 둔화하고 자동차 보험 사기 적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 사기로 적발된 사람은 모두 4만3094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4%(4407명) 증가했다. 특히 보험 설계사와 10대의 보험 사기가 크게 늘었다.
보험 사기를 시도했다가 덜미를 잡힌 설계사 수는 상반기 771명으로 1년 전보다 34.6%(198명) 급증했다. 보험을 잘 아는 설계사가 직접 사기를 가담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또 10대 청소년 보험사기가 전년대비(24.2%) 크게 늘었다. 60대 및 70대 이상의 고령층 보험사기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은 “고의 사고뿐 아니라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변경해 보험금을 청구했다면 보험 사기에 해당한다”며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보험금 누수로 이어져 선량한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이라는 경제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