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동네 잔치' 행사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일부 전시관들의 경우 보여주기식 운영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된다.
▲수출 상담 제 기능...글쎄
전북 식품기업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운영되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비즈니스관이 지난달 31일 개막식 이후 하루반나절만에 자취를 감췄다.
지난 1일 오후 비즈니스관 내부에 전시된 전북지역 업체들의 모든 상품이 철수해 적막감이 흘렀다.
비즈니스관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던 관람객들이 오다가다 들렀지만 썰렁한 내부 모습을 보고 이내 되돌아 섰다.
간간이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관계자로 여겨지는 사람도 보였지만 외부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듯했다.
현재 행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비즈니스관만 운영을 안하다보니 제 역할 여부에 대한 평가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셈.
특히 지난해 100여명에 달했던 국내 바이어가 올해는 50명으로 대폭 줄어드는 등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관계자는 “수출상담을 해도 진짜 수출로 이어지는 경우는 10% 내외다”며 “진짜 수출 계약 체결되는 검증된 바이어를 초청하다보니 줄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어들의 일정에 맞추다보니 비즈니스관 운영기간이 짧게 됐다”고 해명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가운데 이제야 내실화를 기했다는 설명에 설득력이 떨어졌고 지역 식품업체들의 수출 증대를 위해 현장에서 바이어들을 연결해 주는 상담 창구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기본 취지가 무색했다는 평이다.
▲국제 엑스포 타이틀...과연
해외기업관 운영 실효성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주최측인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해외기업관에 14개 국가별 해외업체가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해외기업관 운영은 다양한 해외 관련 업체 기술정보 교류, 전시 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을 통해 관련 산업을 더욱 활성화 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그러나 정작 해외기업관이라는 타이틀과 국제발효식품엑스포 명칭을 사용하기에는 아쉬울 정도.
이번에 마련된 37개 부스 가운데 베트남 15개, 러시아 5개, 조지아 4개 등 몇 개 나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코코아, 차 등 발효와는 무관한 업체가 참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여기에 와인 관련 업체들의 참여가 집중돼 발효 축제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일부 부스의 경우는 외국에서 와인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한국인 수입상들로 채워져 부스 메우기에 급급했던게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왔다.
지역 한 업체 관계자는 “해외기업관을 찾으면 뭔가 새로운 제품이 있을까 했는데 별 다른 제품이 없다”며 “아무래도 발효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게 아닌가 싶고 해외기업관 운영도 사실상 형식적인 차원에 그치고 있다고 볼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해외 바이어들 참관 또한 보이지 않아서 '동네 잔치'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며 “명칭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라고 볼 수 있는 가운데, 지역 식품 업체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한다는 당초 목표를 이룰지 염려된다”고 했다.
한편,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지난 10월 31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전주월드컵종합경기장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