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 초년생에게 딸랑거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싶나"

홍준표 "정치 초년생에게 딸랑거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싶나"

기사승인 2019-11-03 14:20:47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당내 친박 인사들을 향해 강한 비판을 남겼다.

홍 전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이 친황(친황교안)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박근혜 때 하던 주류 행세를 다시 하고, 비박(비박근혜)은 뭉칠 곳이 없어 눈치나 보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다”며 “정치 초년생 데리고 와서 그 밑에서 딸랑거리면서 그렇게도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싶나”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양 진영에 몸담지 않으면 공천이 보장되지 않으니, 모두가 레밍(Lemming·들쥐의 일종)처럼 어느 한쪽 진영에 가담해서 무조건 맹목적으로 수장을 따라가는 ‘무뇌정치’ 시대가 된 것”이라면서 “이런 레밍정치·계파정치를 타파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표 달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시절에는 그럭저럭 당을 꾸려 왔으나, 이제 그 카리스마조차도 없어진 마당에 계파정치가 계속될 것 같으냐. 국회의원이라도 한 번 더 하고 싶다면 자성하고, 참회하고, 최소한 국회의원으로서 소신과 품격은 갖추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레밍으로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이 당이 가장 먼저 탈피해야 하는 것은 바로 레밍정치”라고 부연했다.

홍 전 대표는 “이 당에 들어와서 가장 소속감을 갖고 행복하게 정당 생활을 한 것은 200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김대업 병풍 공작’을 분쇄하기 위해서 조직한 통칭 ‘나바론 특공대’ 시절이었다”면서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친이(친이명박)·친박으로 쪼개지고, 이 당은 친이·친박 계파정치에 휩싸이게 되면서 계파 없는 나는 외톨이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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