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분양물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10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예상하고 분양시기를 앞당기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들이 6개월의 유예기간이 생기면서 11월과 12월 이후로 분양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71개 단지, 총 5만5616가구 중 3만8789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비 3만3272가구, 일반분양은 2만2690가구가 더 많이 분양될 전망이다.
직방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6개월의 유예기간이 주어지며 10월로 예정돼 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23개 단지, 2만2668가구 중 12개 단지, 1만5090가구가 11월로 분양일정을 연기한 결과로 풀이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을 6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직방이 지난 9월에 조사한 10월 분양예정단지는 63개 단지, 총 5만17가구였고 일반분양 3만9002가구였다. 이 중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49개 단지, 총 2만6794가구, 일반분양 2만2021가구로 나타나며 예정 대비 절반 정도의 실적을 보였다.
지난 9월은 계획 대비 실적이 30%대에 머무른 반면 10월은 계획대비 실적이 50% 이상으로 늘었다. 직방 관계자는 “공급을 미뤄오던 건설사들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예정되어 있던 아파트 공급을 진행하는 데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계획 대비 실적의 괴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공급하는 5만5616가구 중 3만6451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다. 경기도가 2만17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비중이 크다. 지방에서는 1만9165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으며 광주시가 4613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서울시에서는 10개 단지, 3747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