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감은 공관병이 따야” vs 임태훈 “죄의식 없이 갑질 자행”

박찬주 “감은 공관병이 따야” vs 임태훈 “죄의식 없이 갑질 자행”

기사승인 2019-11-04 15:04:12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자신에 대한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갑질 의혹을 최초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 전 대장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과 관련해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고 스승이 제자를 질책하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다”며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자팔찌를 채워 인식을 구속했느니, 잘못한 병사를 일반전초(GOP)로 유배 보냈다느니 하는 의혹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느냐. 골프공을 줍게 한 일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임 소장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박 전 대장은 “삼청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청교육대는 전두환 정권 당시 사회정화정책의 일환으로 군부대 내에 설치한 기관이다.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로 꼽힌다. 그는 “군 인권센터에서 공관병을 통해 (군을) 모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유치원 때부터 자녀교육을 시켜 김일성을 욕하면 신고하라고 하는 공산주의자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장은 “인권 증진을 위해서인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인지 (군 인권센터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덧붙였다.

군 인권센터는 지난 2017년 7월 박 전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 최초로 제기했다. 센터에 따르면 박 전 대장 부부의 관사와 집무실에서 근무하는 공관병, 조리병, 보좌관 등이 사령관의 보좌뿐만 아니라 사령관 가족 빨래, 다림질, 텃밭 가꾸기, 옷 관리, 화장실 청소 등 사적 업무를 전담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다. 박 전 대장 부부가 ‘물 떠오기’등의 심부름을 위해 공관병에서 호출용 전자팔찌를 착용토록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박 전 대장은 갑질 의혹에 있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아내는 폭행 및 감금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임 소장은 즉각 반박했다. 임 소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내가 얼마나 미우면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고 했을까”라며 “나도 박 전 대장이 밉지만 장군 연금 박탈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저런 말을 듣고 나니 안 되겠다 싶다. 빨리 유죄를 받아 국민 세금으로 지급되는 군인연금이 박탈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서도 박 전 대장의 갑질이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육군 규정은 감 따는 일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 된다고 한다”며 “4성 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마냥 취급한 셈”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갑질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 하고 군대에 인권이 과잉되었다고 주장하는 박찬주를 보니 왜 그토록 끔찍한 갑질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행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는 2020년 총선에 대비해 박 전 대장은 ‘인재 1호’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 우려가 일며 박 전 대장의 영입은 보류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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