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억원 넘었죠”…구직난 대신 ‘창업’ 선택한 대학생들의 성공비결

“매출 1억원 넘었죠”…구직난 대신 ‘창업’ 선택한 대학생들의 성공비결

기사승인 2019-11-06 15:53:10

저조한 취업률로 구직난을 겪는 대신, 일부 대학생들은 창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브랜드를 론칭한 이들은 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9 산학협력 엑스포’에 참석, 자신들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충북대학교 약대생 이범호씨(25)는 이날 전공을 살려 설립한 영양제 판매 기업 ‘당신의 하루 한 포’를 엑스포에서 처음 공개했다. 그는 “현재 6학년으로 약국에서 실습 중인데, 생각보다 소비자가 어떤 영양제를 얼만큼 섭취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원하고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하고 싶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며 “나이대에 따라 적합한 영양제를 한 포로 구성해 시제품을 이번 엑스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약대생에게도 영양제 사업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씨는 “학생이라 공부만 해왔지 창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시제품 디자인과 팀원을 구하는 과정 등 학교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 올해 12월 말 출시를 앞둔 이씨는 “청주에 있는 약국부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청주 시내 약국 5곳에 제품을 들이는 것이 첫 사업 목표”라고 전했다.공공 안전을 위해 창업을 결심한 착한 대학생 CEO도 있다. 안전장치 기업 ‘이스케이프’(ESCAPE) 대표 김선일씨(24)는 고등학교 발명반에서 인연을 맺은 동갑내기 김선우, 백지환씨와 함께 버스에서 문득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 잦았는데 하루는 비상시 버스에서 탈출할 상상을 해봤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연기가 자욱하고 어두컴컴한 위기 상황에서 버스 내 비치된 작은 망치를 찾기는 어렵고, 망치로 유리가 깨질까도 우려됐다”며 “함께 창업에 나선 친구들과 비슷한 공감대를 나눠 버스 유리를 남녀노소 쉽게 깰 수 있도록 안전 기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되겠지’라는 포부는 오래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앞길이 막막한 때도 있었다”고 과거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곳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하나은행에서 주최하는 MISC 멘토링 과정에서 브랜드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데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목표는 사업을 B2G로 확대하는 것이다. 백씨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내년 3월 중 와디즈 등 펀드 플랫폼에서 제품을 첫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 니즈를 인정받아 정부와의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대학교 패션디자인정보학과 학생 문찬영씨가 운영 중인 운동화 커스터마이징 기업 ‘95도씨’는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그는 “취미로 시작했던 운동화 커스터마이징을 지난해 6월1일 브랜드로 론칭했다. 지금까지 매출은 약 1억5000만원”이라며 “SNS 입소문에 힙입어 매출도 시간이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문씨는 “처음에는 혼자 사업을 시작해서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학교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서 교육 등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지원의 기회는 점차 많아지고 있다. 문씨는 “오늘 현장에서도 투자 제의를 받았다”면서 “도움의 손길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도움에 힘입어 기업을 커스터마이징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면서 “매니아 층에 국한돼 있는 커스터마이징을 대중적인 문화로 이끌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9 산학협력 엑스포는 교육부 주최,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오는 8일까지 진행되며 305개 대학과 기업, 단체가 참여한다. 3일간 산학협력 우수성과(기업 포함) 전시관, 창업관, 정책홍보관 등이 운영되고 LINC+ 페스티벌, 창업 페스티벌, 중·고생 진로체험 프로그램, 산·학·관 소통포럼 등이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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