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면세점 철수에 ‘무신사 DF’ 존폐 위기…무신사 오프라인 도전 좌절되나

두타면세점 철수에 ‘무신사 DF’ 존폐 위기…무신사 오프라인 도전 좌절되나

기사승인 2019-11-08 05:00:00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던 온라인 셀렉트숍의 최강자 ‘무신사’(MUSINSA)가 최근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권을 내놓으면서 3번째 오프라인 매장으로 선보인 두타면세점 입점 브랜드 ‘무신사 DF’(Duty free)가 존폐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두산은 의사회 의결에 따라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고, 동대문 두타면세점 영업을 정지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공식 영업 정지일은 내년 4월30일이다. 두산 관계자는 “특허권을 반납한 뒤 세관과 협의해 영업 종료일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정상 영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 사업이 종료될 경우, 세관과 협의해 종료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매장을 정리한다. 다만, 두타면세점은 특허권 반납을 하는 경우로 세부 추진 일정에 따라 정지일 이전에도 영업을 종료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신사는 입점 9일 만에 위기를 맞았다. 최대 6개월간 매장을 운영할 수 있으나, 두타면세점 측 결정에 따라 더 이른 시간에 매장 문을 닫을 가능성도 있다. 매장 인테리어 비용 등 무신사 측의 손실에 대해 양사는 서로 논의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발생할 손실에 대해서는 두타면세점 측과 원만하게 합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면세점 사업을 확장해 위기를 타파할 계획이다. “계약 당시 두타 측의 면세사업권 반납에 대해 전혀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관련 내용을 공유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지속해서 다른 면세 업체와도 입점을 논의하고 있어 전혀 불안한 입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지난달 21일부터 70평 규모의 오프라인 면세점 매장 무신사 DF를 두타면세점에서 운영해왔다. 숍인숍 형태로 ▲네스티킥 ▲디스이즈네버댓 ▲마크 곤잘레스 ▲마하그리드 ▲비바스튜디오 ▲위메농 ▲위캔더스 ▲이벳필드 ▲칸코 ▲커버낫 ▲크리틱 ▲프리즘웍스 ▲플랙 등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 중 20평은 커버낫 단독 공간으로 꾸며졌다.

무신사 DF는 무신사의 첫 상품 판매 초점 오프라인 매장으로 사내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지훈 무신사 영업본부장은 “면세점은 브랜드가 단독으로 진출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장인 점을 고려해 무신사는 여러 브랜드와 함께 면세점 진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거듭해왔다”며 “’무신사 DF’는 역량 있는 로컬 브랜드를 국내·외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동시에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을 가늠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무신사는 지난 2009년 론칭한 이래 올해 8월 기준 누적 회원 530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패션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입점 브랜드 3500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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