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수험생을 겨냥한 은행권 마케팅이 활발하다. 그러나 올해는 조용하다. ‘특수’를 노려볼 법도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수험생 이벤트를 마련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수험표를 지참해 ‘KB청춘마루’에 들른 수험생에게 USB를 선착순 증정한다.
KEB하나은행은 주택청약과 용돈관리용 입출금 통장을 새로 가입한 수험생 1만 명에게 놀이공원 자유이용권과 환율 우대쿠폰을 준다. 대구은행은 수능 이후 신청학교에 한해 금융교실을 열 계획이다.
나머지 은행들은 수험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와 비교해보면 부쩍 달라진 모습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선생님께 감사를 전하는 편지 공모전을 열었다. 우리은행도 체크카드 이벤트를 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행장이 직접 수험생과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 1000여명에게 격려편지와 응원 선물을 보낸 바 있다.
이처럼 수험생 마케팅이 시들해진 건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래 주거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지만 단발성이고 비용 대비 큰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벤트가 줄어든 건) 일회성이기도 하고 사회 분위기나 경기 불황 등이 반영된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뱅킹 시행으로 ‘앱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험생 마케팅이 뒷전으로 밀려난 이유도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에 신경쓰느라고 특별히 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업시간을 한 시간 늦췄다. 수능 당일 수험생과 감독관, 학부모 등 이동으로 교통이 혼잡할 것을 감안한 조치다.
은행 영업시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조정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