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 CD·ATM 이용분석 서비스를 두고 반응이 냉랭하다. 활용가치는 있어도 현실에 적용하기는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2개 금융사(산업, KEB하나, 농협(은행·중앙회), 기업, 한국씨티, 전북, 경남, 부산, 대구, 신협, 새마을금고)가 금융결제원 CD·ATM 운용효용성 진단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기현황과 이용실적 등 제공된 데이터를 분석해 은행들이 기기 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예를 들어 기기 수요가 덜한 지역은 과감히 철수해 비용을 아끼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 자가진단을 한다고 해서 경영에 바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은행권에 따르면 CD·ATM 등 현금자동화기기는 지역 주민 요구에 따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점이 직접 관리하는 기기는 이용률이 저조해도 고객을 위해 그대로 둬야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손실이지만 이 손실을 그대로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효용성이 올라갈 수 있고 데이터로서 가치는 있지만 현실에 반영하기는 어렵지 않나”라며 “이용고객이 많은 지역이라고 해서 기기를 마음대로 설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화기기는 대부분 지점에 있고 지점 직원들이 데이터를 보지 않고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6월 말 은행별 ATM 개수는 산업은행 125개·KEB하나은행 4058개·농협은행 6058개·기업은행 3151개·한국씨티은행 173개·전북은행 295개·경남은행 869개·부산은행 1334개·대구은행 1699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