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과거 자신의 ‘벙어리’ 발언을 뒤늦게 해명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황 대표는 14일 서울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말한 것을 두고 장애인 단체가 반발했던 일을 언급했다.
이어 “(본인) 역시 전혀 비하하려는 의도도 없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이런 말을 써왔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진정한 공감과 소통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장님 코끼리 만진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등 흔히 썼던 말이지만 일부 속담 속에도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많이 들어있다”면서 “그동안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많이 써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회 후 진행된 장애인인식교육도) 같이 듣고 그동안 무심코 생각했던 비문들을 고쳐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조회에서 직원들에게 “최근 몇 번의 실패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더 많이 이겨온 정당이다. 흐트러지고 분산되고 경우에 따라 분열이 있을 때 무너지고 진 것”이라며 “당의 주춧돌은 여러분이다.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일지라도 주춧돌을 잘 갖춰서 흔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