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유형문화재 46호인 경북 김천 방초정이 1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이에 따라 30일간 예고기간을 거쳐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김천 방초정은 연안이씨(정양공) 집성촌인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입구에 있는 정자로, 1625년(인조3) 방초(芳草) 이정복(李廷馥)이 선조를 추모하기 위해 자신의 호(號)를 따 건립했다. 정면 3칸, 측면2칸 규모로 2층 누각 중앙에 1칸 크기의 온돌방을 두고 중앙의 온돌방 사면은 모두 창호를 바른 분합문으로 구성돼 있다.
건축 방법이 조선후기의 양식을 따르고 있고 1788년 정자가 중건될 당시의 모습을 잘 유지한 채 보존상태도 양호해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현 정자의 중건 인물이 영·정조 때 영남 노론 학단을 대표하는 예학자로 이의조란 사실을 고려할 때 역사적인 가치는 더욱 높다.
방초정의 앞 ‘최씨 담’은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 지당 중 방지쌍원도의 전형을 간직한 유일한 정원 유구로, 마을의 오수나 유출수를 재처리 여과하는 수질 정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친생태 환경 기능도 함께 지니고 있다.
‘최씨 담’에는 임진왜란 때 최씨 부인이 왜병들에게 쫓겨 친정에서 시댁으로 오다가 정절을 지키려 이 못에 투신하였다는 슬픈 전설도 전해진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다양한 문화재를 활용해 관광수요 창출과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더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김천=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