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규제에 얼어붙은 주택시장 분위기를 타개하고자 건설사들이 저마다의 브랜드를 새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 TV광고를 론칭 4년 만에 처음으로 집행했고, 대림산업은 아크로 브랜드를 리뉴얼해 새로이 선보였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 광고를 공개했다. 지난 2015년 디에이치 브랜드를 론칭한 후 4년 5개월 만에 TV광고를 처음 선보인 것.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4월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첫 선보인 이후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2016년 8월), 디에이치 라클라스(삼호가든3차, 2018년 12월), 디에이치 포레센트(일원대우아파트, 2019년 4월) 등의 단지를 분양했다. 올해 9월에는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입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TV 광고를 통해 특별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대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서 디에이치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가장 살고 싶고 동경하는 아파트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전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림산업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크로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새로운 아크로는 최고이자 단 하나뿐인 절대적 기준으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할 예정”이라며 “입지, 기술, 품질, 디자인, 서비스 모든 요소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만족하는 희소가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리뉴얼 및 광고 집행은 최근 얼어붙은 주택시장에서 활력을 되찾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권대중 교수(명지대 부동산학과)는 “정부 규제로 인해 현재 부동산 시장이 어려우니까 분위기를 전환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서울 이외 지역엔 미분양 및 악성 미분양 물량이 엄청나다"며 "브랜드가 바뀌면 건설사 이미지가 바뀌고, 이미지가 바뀌면 지역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이같은 리뉴얼을 단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이기 때문에 수익창출에 있어 전보다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를 새로이 해 수익성을 최대한 내겠다는 것.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만큼 조금이라도 그 안에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인해 규제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에 리뉴얼을 단행한 이유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전부터 준비해오던 프로젝트”라며 “사업지마다 다르겠지만 이번 리뉴얼을 통해 품질기준을 최대한 높이려고 한다. 새 브랜드가 적용될 지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제88차 부동산 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부동산 시장의 과열 내지 불안 조짐이 있을 경우,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추가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