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대전경찰청장 전격 명예퇴직 신청

황운하 대전경찰청장 전격 명예퇴직 신청

기사승인 2019-11-18 17:22:19

경찰 수사권 독립을 주장해 왔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전격 명예퇴직원을 제출했다.

황 청장은 18일 경찰 내부망에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정기인사에 맞춰 퇴직하기 위해 미리 퇴직원을 제출한다“며 “오랜 고민 끝에 경찰 밖에서 감사의 빚을 갚아나가는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글을 올려 명예퇴직 신청 사실을 알렸다.

이로써 황 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통한 정계 도전을 공식화한 셈이다.

황 청장은 목요언론 최근호에서도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과 말하고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검찰 개혁이 또 한 번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밝혀 자신이 직접 현실정치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하지만 명예퇴직을 위해서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수사를 총지휘했다가 자유한국당과 사건 관계인 등에게 고소·고발당했기 때문에 의원면직이 허용될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한다.

대통령 훈령인 '공무원비위사건 처리 규정'은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해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경우 의원면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황 청장은 최근 검찰에 자신과 관련한 수사의 조기 종결을 요청한 바 있다.

황 청장은 이와 관련해 경찰 내부망 글에서 "그동안 출석 요구는커녕 서면 질의조차 없던 사건이 명예퇴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구체적 비위 혐의도 아닌 소설 같은 고발장이 접수된 이번 사건에 대해 피고발인 신분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명예퇴직 제한 사유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청장은 "미리 인사를 드리려다 보니 다소 장황한 이임 인사가 돼 버렸다"고 말하고 “마지막 고비인 수사구조개혁 입법화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평소의 소신을 다시한번 밝혔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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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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