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은 비싸다. 이유는 간단하다. 보험금을 사망할때까지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싸기 때문에 사망보장과 만기시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을 사람들이 많이한다.
하지만 종신보험의 ‘저축기능’을 앞세워 저축성보험처럼 포장해 판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를 둘러싼 소비자 민원도 꾸준히 늘고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내가 가입한 종신보험이 어떤 형태의 보험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종신보험은 가장의 유고 시 유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돕는 대표적인 보험상품이다. 가장이 사망할 경우 사망시기나 원인에 관계 없이 유가족에게 약정된 보험금을 100% 지급해 가정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셈이다. 이는 피보험자 사망시 유가족이 처하게 될 경제적 어려움인 생활비, 주택자금, 교육비, 장례비 등을 해결해 준다.
평생을 보장 받는 상품이기 때문에 준비를 하게 되면 살면서 무조건 한 번은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보험료다. 똑같은 혜택을 보면서 더욱 저렴한 보험형태를 찾기 마련이다.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4가지 형태가 있다. 일반형, 변액형, 저해지, 무해지 등이다. 일반형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높은 금리 때문에 추가납입을 활용해 비과세통장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반면 보험료가 비싸다. 변액형은 보통 일반형에 비해 월 납입 보험료가 약간 저렴하다. 저해지는 납입기간 중 해지하면 약 30%대의 해지 환급금이 나오는 대신 월 납입 보험료는 일반형에 비해 20% 가량 저렴하다. 무해지는 납입기간 중 해지하면 환급금이 한푼도 없다. 대신 월 납입 보험료가 30%가량 저렴하다. 또 만기시 적립률 역시 상당히 높다.
무해지환급금 보험은 2015년말 생명보험사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처음 판매가 시작돼 2016년 32만1000건, 2017년 85만3000건, 2018년 176만4000건 등 매년 판매가 늘고 있다. 올해는 1분기까지만 109만건이 판매됐다.
똑같은 혜택을 보면서 보험료가 상당히 저렴한 무해지환급금 보험 판매가 급증하면서 불완전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중도해지시 환급금이 없기 때문에 처음 가입할 때 신중하게 가입해야 하는 상품인데도 보험사들이 저렴한 보험료에 대해서만 강조하거나 저축성보험처럼 안내하고 있다.
보험회사는 당장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자체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고, 소비자는 보험가입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고 상품관련 약관을 더욱 꼼꼼히 살피는 습관을 가지면 불완전판매는 줄어들 것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