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0일 일하고 1억5000만원 받아가는 직업이 어디 있냐. 분노가 치민다. 이런 국회,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싶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자 3선 의원인 민병두 의원이 19일 공개된 쿠키뉴스의 정치토크쇼 ‘배종찬의 핵인싸’에 출연해 20대 국회와 국회를 구성하는 의원들을 향해 던진 쓴 소리다.
민 의원은 이날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과 내년 총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이젠 일을 하고 싶다”며 “(지금) 국회의원 몇일 일하나. 국감 20일, 휴일 빼면 10일에 대정부질문 1년에 1번 하는게 전부”라며 “일을 하고 싶다. 지금 국회에선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다. 이런 국회가 어디 있냐”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평소 전문적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란 의미에서 ‘프로 고민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욕,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여러 생각과 대안들을 풀어내고 싶어도 국회가 일을 하지 않아 열정이 식고 힘이 빠진다고 한탄한다.
나아가 민 의원은 ‘만약 원내대표가 된다면’이란 질문에 “교섭단체를 제일 먼저 없앨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교섭단체가 만들어진 이유가 국회의원 300명이 다 모이기 힘드니 대표끼리 협의하라고 만들어진 것”이라며 “촉진시키고자 만든 제도가 오히려 (의사결정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선언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민 의원은 지난 15일 공개된 방송에서도 언급했던 일하지 않는 국회, 부끄러운 국회의원의 릴레이 세비반납을 제안하며 스스로도 2500만원의 세비를 반납했다고 밝히는 등 ‘일하는 국회 만들기’를 위한 국회의 쇄신을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이어 이날 방송에서도 가십이 아닌 담론과 직관력, 판단력이 정치의 주류가 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며 쇄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유튜브 공식채널(https://bit.ly/2JhwOSA)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이날 쿠키뉴스 ‘배종찬의 핵인싸’에서는 민 의원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좀비’”라고 규정한 이유부터 ‘이오비 집사’라고 불리는 개인의 이야기, 은퇴 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직접 저술한 책 ‘웰리타이어링’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