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도 은행권이 견실한 자산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20일 발표한 한국 은행권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수출 부진 속에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8년 2.7%에서 올해 2.0%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 단계에서 자산의 질(asset quality)이 악화하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치는 “은행의 이자 마진 폭이 좁아지고 신용비용이 소폭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존 전망에 부합한다”며 “통화 및 재정정책의 확장, 은행의 건전한 리스크 선호도가 충격을 완화할 것이기 때문에 경제 성장 둔화는 은행의 실적에 눈에 띄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 은행권의 연체율은 8월 말 0.5%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유지됐다”며 “대출금리 인하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정부 대책 강화에 비춰볼 때 앞으로도 견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년간 단일 채무자에 대한 대출 집중도가 현저히 낮아지고 담보 기준이 개선된 점 등이 향후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경우에도 은행이 대규모 신용 손실을 낼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피치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에서 기업과 중소기업 부문에 특히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무역전쟁이나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