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누가 쟁취할까…연말 브랜드리뉴얼 경쟁 ‘후끈’

한남3구역 누가 쟁취할까…연말 브랜드리뉴얼 경쟁 ‘후끈’

현대건설 vs 대림산업 vs GS건설

기사승인 2019-11-23 05:00:00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3개 건설사들의 공통점은 서울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일컬어지는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다는 것. 현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앞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들의 불법홍보가 의심돼 한남3구역 특별점검에 나선 상태다. 이로써 당분간 공격적인 홍보를 할 수 없게 된 3개 건설사는 브랜드 리뉴얼 등 대외적인 방법을 통해 홍보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3사3색 브랜드 홍보=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자사 고급 주택 브랜드 ‘디에이치’의 TV 광고를 시작했다. 지난 2015년 브랜드를 론칭한 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알린 것. 현대건설은 이번 TV 광고를 통해 디에이치의 위상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대림산업도 최근 자사의 고급 브랜드 ‘아크로’를 20년 만에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상품과 기술, 디자인, 서비스, 품질, 마케팅 등을 전면 개편했다고 대림산업은 전했다. 현재 강남구 일원에 아크로갤러리를 열고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 ▲층간소음 저감기술 ▲수납공간 등을 넓힌 공간설계 등 새로워진 아크로 브랜드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GS건설도 21일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자이갤러리에서 ‘자이AI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세대 내 현관문, 냉·난방, 조명 등을 조작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해 각종 전자제품 및 편의시설을 말로써 구동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통신사 음성 엔진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남3구역 의식했을 것”=업계에서는 이들 3개 건설사가 분양 비수기로 보는 연말에 갑작스레 브랜드 홍보전에 나선 것은 사실상 한남3구역 수주를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갤러리를 개관하는 등 건설사들의 이같은 홍보는 최근 과열되는 한남뉴타운을 비롯해 강남 재개발·재건축단지 수주전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홍보성이 좋아 조합원들과 수요자들에게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공개 설명회에서 대림산업과 GS건설 모두 한남3구역 수주권을 확보할 경우 이번 혁신안을 적용하겠다며 강력한 수주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한남3구역 수주권을 확보할 경우 새롭게 바뀐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광고 집행은 이전부터 준비하고 있던 프로젝트”라며 “한남3구역을 의식한 행보는 절대 아니다. 시기적으로 맞물린 것일 뿐”이라고 조심성을 드러냈다.

해당 건설사들이 이토록 수주권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정부 규제 등으로 사업지가 얼마 없는 치열한 시장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한남3구역을 수주하게 되면 나머지 2·4·5구역 수주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대중 교수(명지대 부동산학과)는 “정부 규제로 인해 현재 부동산 시장이 어려우니까 분위기를 전환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브랜드가 바뀌면 건설사 이미지가 바뀌고, 이미지가 바뀌면 지역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이같은 리뉴얼을 단행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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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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