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 학생, ’정치편향성 비난‘ 삭발 투쟁…“조희연은 사퇴하라”

인헌고 학생, ’정치편향성 비난‘ 삭발 투쟁…“조희연은 사퇴하라”

기사승인 2019-11-24 12:19:22

정치 편향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인헌고등학교 학생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투쟁에 나섰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인헌고 재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전국학생수호연합(전국학수연)은 이달 23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서울 인헌고 재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전국학생수호연합(전국학수연)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인헌고 학생인 김화랑(18) 전국학수연 대표는 삭발에 앞서 “가장 청정해야 할 공간에서 뿌리 깊은 정치사상 교육을 자행해온 교사 K는 사과도 없고 갈등을 조장하고 숨는 일을 일상으로 하고 있다”며 “조희연 또한 사상주입에 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를 하는 게 아니라 묵인하고 학생들에게 낙인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군은 “K 교사와 조희연의 사죄 및 사퇴가 이뤄질 때까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이들을 기다리겠다”며 “우리의 이 행동으로 교육현장이 반성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은 학수연 부대변인도 “사상주입의 과정은 자율성과 혁신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공교육 현장 깊이 파고들었다”며 “그들은 자율성이라는 이름을 들어 공교육 현장 기본 가치인 중립성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헌고 학수연은 최근 교내 마라톤 대회에서 한 교사가 ‘반일 문구’가 담긴 선언문을 적어 몸에 붙이고 달리라고 강요한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학생 조직이다. 40여명의 학생들은 제자들을 정치적 노리개로 이용했다고 반발하며 단체를 결성했다. 

또한 인헌고는 지난 6월 학생들이 자율동아리 폐쇄 문제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올해 3월 이 학교 남녀 학생 6명이 지난해 한국 사회의 논란거리였던 페미니즘 문제의 대안을 찾고 남녀의 성평화적 합의를 도출하고자 만든 성평화 동아리 ‘WALIH(왈리)’를 둘러싼 갈등이었다. 해당 동아리 담당 교사는 학생들이 추구하는 성평화가 자신이 생각하는 ‘성평등’과 다르다는 등 이유로 그만뒀다. 이후 학교 측은 담당 교사 없이 자율동아리를 운영할 수 없도록 규정한 교육부 지침을 근거로 동아리 폐쇄를 통보했다.

이 같은 갈등이 확산되자 인헌고 일부 학생들은 최근 다른 학교 소속들과 연대해 ‘전국학수연’으로 확대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교육청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인헌고 학생 전원과 교사들에 대한 특별장학을 실시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21일 “학생들 시각에서 교사들의 일부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지만 지속·반복·강압적으로 이뤄진 특정 정치사상 주입이나 정치 편향 교육 활동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교총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인헌고 특별장학 결과 발표에 대해 “부실조사이자 공정성을 결여한 조사”라고 비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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