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홍콩 범민주 진영이 향후 시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다. 개표가 절반 이상 끝났는데 사상 첫 과반 의석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표가 절반 넘게 끝난 현재 반중파인 범민주 진영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현지 시각 오전 6시까지 개표 결과를 보면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201석을 차지했다. 친중파 진영은 28석에 그쳤다. 중도파가 12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211석은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범민주진영이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아주 높게 됐다.
앞서 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사태 직후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도 범민주 진영이 반정부 흐름을 타고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승리가 최종 확정될 경우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 등으로 최근 들어 수세에 몰린 시위대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 개혁 요구도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선거는 차기 행정장관 선거를 위한 전초전의 의미도 있다. 452명 구의원 가운데 117명은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