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지각변동 일으킨 인터넷전문은행 돌풍 이어갈까

금융시장 지각변동 일으킨 인터넷전문은행 돌풍 이어갈까

기사승인 2019-11-26 01:00:00

2017년 4월 케이뱅크와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비대면 거래라는 편리성을 무기로 돌풍을 일으키며 은행업계 전반을 흔들었다. 스마트폰을 통한 간단한 계좌개설과 낮은 수수료, 높은 예·적금 금리로 큰 바람을 일으키며 기존 은행권에 전통적 영업방식에서 탈피하며 ‘메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존 은행의 경영전략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번번히 은산분리법으로 인해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몸집 키우기에 실패했다.

자본금 난항을 겪게 만든 것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가 지난 21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해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인터넷은행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기사회생의 길이 열렸다.

개정안에서는 인터넷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심사할 때 공정거래법 위반을 제외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당초 계획대로 KT를 대주주로 변경해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케이뱅크가 원하는 자본금 규모는 최소 1조원이다. 올해 초 계획했던 약 59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이뤄내면 자본금을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확충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중단된 대출영업도 다시 재개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본격적으로 시중은행들과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년부터 IPO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째를 맞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은행업에서 중요한 자본금을 IPO를 통해 늘리면 지금보다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된 만큼 기존보다 적극적으로 은행업에 자사 기술력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적 요건만 갖춰지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도 내놓을 수 있을 전망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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