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처리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이재정 의원은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등과 함께 2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과거사법 처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본회의를 열어 필리버스터(로 저지할) 법안에 앞서서 민식이법 등(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을 우선 통과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문희상 국회의장실로 향했다.
이때 로텐더홀 주변에서 과거사법 처리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던 이재정 의원은 나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지나가자 “20대 국회 이대로 살인자가 되겠습니까”라고 외치며 달려들었다.
이 의원이 나 원내대표에게 “사람을 죽이지 말고 살리자”고 하자, 정 원내수석은 “누가 사람을 죽이냐”며 “지금 뭐하는거야. 선거법 왜 그렇게 (날치기) 처리하느냐”고 반박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의원이 계속 소리치자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죽이고 있다”고 맞대응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나 원내대표에게 “웃어요?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피가 있고 눈물이 있냐. 이 법을 통과 안시키면 살인자”라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도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피켓을 들며 “여야 합의가 거의 다 됐는데 오직 나 원내대표가 아무 이유없이 잡고 있다”며 “최소한 나경원 원내대표가 다음 본회의 통과를 약속해야 한다. 최소한 사람의 양심과 도리가 있다면 그래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나 원내대표만 마음을 먹는다면 지금이라도 과거사법 통과될 수 있다”며 “양심이 있으면 여기 나와서 사과라도 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과거사법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지붕에서 24일째 단식농성을 하던 피해자 최승우씨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씨는 중학생 시절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4년 동안 강제노역, 폭행, 성폭행 등 각종 인권유린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부터 1987년 사이 일어난 인권유린 사건으로 불법감금·강제노역·구타·암매장 등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