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약 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영업부문에서 손실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1~3분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7000억원) 감소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실확대로 3조7000억원의 보험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조8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손실확대로 손실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보험은 3조3000억원 손실을 봤다. 판매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이 전년보다 1조원 늘었고, 실손보험 등 보험금 지급 증가 등으로 인한 손해액이 1조6000억원 확대됐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도 8000억원 손실을 봤다. 정비요금 인상 및 취업가능연한 상향 등 보험금 원가상승으로 차보험 손실규모는 전년 보다 303.1% 증가했다. 일반보험은 국내외 대형 보험사고 발생 등으로 이익규모가 2000억원(32.1%) 감소한 4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이익부문에서는 고금리 채권 등의 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이익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9000억원(14.5%) 증가한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사들의 올해 1~3분기 원수보험료(매출액)는 66조9000억원으로, 장기보험 판매 경쟁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3000억원(5.2%) 증가했다.
매출액 성장률(1~3분기 기준)은 2014년 보험사 회계연도 변경 이후 매년 감소해 왔으나 올해 1~3분기 들어 상승추세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3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기간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3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늘었다.
9월말 현재 손보사들의 총자산은 319조원으로 전년 동기말(290조원) 대비 10.0%(28조9000억원) 증가했다. 책임준비금 등 부채는 장기보험 판매 증가 등으로, 자기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기타포괄손익) 확대 등으로 각각 8.5%, 20.3%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경우 사업비 증가와 손해율 악화에 따른 장기보험의 이중고, 그리고 자동차보험의 손익개선 지연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심화되고 있다”며 “손보사는 현재와 같은 단기적 외형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전반의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 손해율 악화로 보험료 인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회사차원에서 조직 관리를 강화하고 비용 감축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