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압박에 ‘무력 사용’ 답한 트럼프…“‘갈등 최고’ 2017년으로 회귀할수도”

北압박에 ‘무력 사용’ 답한 트럼프…“‘갈등 최고’ 2017년으로 회귀할수도”

기사승인 2019-12-04 14:24:50

연말 시한이 점점 다가오는데 북미 관계 전환점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새로운 길을 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16일에 이어 49일 만이다. 

백두산은 북한 주민들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혁명의 성지’로 알려진 백두산 삼지연 일대는 김 위원장이 중대한 결심을 앞둘 때마다 찾았던 장소다. 

북한은 전날에도 연말 시한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압박했다.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로 담화를 발표해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 결심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고장’을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필요하다면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로켓맨’ 별명도 2년 만에 다시 입에 올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내년부터 추가 도발과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세종연구소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제37차 세종국가전략 포럼’에서는 북한이 관광산업으로 외화를 확보하는 이른바 ‘쿠바 모델’을 기반으로 경제발전을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미국과 협상을 통한 제재 완화를 기대하기 힘들어지면서 다른 길을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백두산에 2차례나 방문했다는 것은 경제적 자력, 군사적 자위에 방점을 둔 ‘새로운 길’을 걷기로 이미 결심했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크리스마스 선물은 23일 전후로 열리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의 투쟁 방향을 구체화하고 신년사를 통해 이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을 언급한 것을 두고서는 “북한이 강경한 자세로 나오면 미국은 더 강경하게 나오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내년에는 북미 갈등이 최고조였던 지난 2017년도 상황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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