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까지 우리나라가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는 ‘K-뷰티’ 화장품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육성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5일 발표했다. 육성방안이 실시되면 매출 50억원 이상 기업은 150개에서 276개로 증가, 신규 일자리는 7만3000개 창출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우선 정부는 화장품 기초소재 및 신기술 연구개발을 확대한다. 세계 수준 대비 86.8%에 불과한 국내 기술 수준을 2030년까지 95%로 높이고, 23.5%가량인 일본 원료수입 비중도 2022년까지 18%로 낮출 방침이다.

그간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계면활성제, 자외선차단 소재는 흰감국(미백작용), 어리연꽃(노화 방지) 등으로 국산화를 추진한다. 또 항노화 시장 확대에 발맞춰 항노화 물질을 개발, 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해 민감성 피부 개선 화장품을 만들기로 했다.

마이크로니들(각질층을 미세하게 뚫는 침) 등 피부 전달력을 높이는 기술, 색상·질감·사용감에서 만족도를 높이는 감성 제형 기술 등 세계 시장을 두드릴 수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제조자 표기 의무는 없어진다. 그간 화장품 업계에서는 화장품에 제조원이 노출되다 보니 해외 경쟁사가 직접 제조사와 계약해 유사 제품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개인별 피부 진단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맞춤형 화장품 제도도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시행한다. 맞춤형화장품을 만드는 ‘조제관리사’ 제도까지 신설되면 신규 일자리 5000개가 생길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짝퉁 제품을 만들어 파는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에 대해 정부는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특허청과 검찰은 한국 제품인 것처럼 표기하려고 국내에 법인을 설치한 뒤 짝퉁 제품을 만들어 온 중국 업체들을 적발했고, 법원은 법인 해산명령을 내렸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번 대책으로 K-뷰티가 가진 혁신성에 기술력이 더해지고, K-팝 등 한류와의 연계로 브랜드가 강화되면서 신시장까지 개척된다면 한국은 세계 3대 화장품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3329억 달러에서 2018년 4087억 달러로 연평균 5.2% 커졌다. 생활 수준 향상과 고령화에 따른 항노화 시장 확대로 미래 성장성도 긍정적이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2014년 18억 달러에서 2018년 63억 달러로 연평균 34.9% 성장했으며, 작년 기준으로 세계 4위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