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도를 뜻하는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주째 부정적 평가를 앞서며 상승세를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12일 발표한 ‘12월 2주차 주중 잠정집계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p)’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48.6%(매우 잘함 25.5%, 잘하는 편 23.1%)로 조사됐다.
반대로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7.2%(매우 잘못함 33.1%, 잘못하는 편 14.1%)를, ‘모름/무응답’으로 답변을 유보한 이들은 지난주와 변화가 없는 4.2%였다. 지난 12월 1주차 주간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가 1.1%p 오르고, 부정평가가 1.1%p 내렸다. 이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8월 2주차 이후 4개월 만에 부정평가를 앞서게 됐다.
일간으로는 지난주 6일(금요일) 46.1%(부정 49.1%)로 1주차 집계가 마무리된 후, 9일 조사에서 47.4%(부정 48.3%)로 1.3%p가 상승한 데 이어, 10일에도 48.3%(부정 47.2%)로 0.9%p 증가했다. 11일에는 다시 0.5%p가 오르며 48.8%(부정 46.7%)를 기록,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긍정 45.5%→45.3%, 부정 51.6%→50.6%)의 변화가 거의 없는 가운데 2주째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고, 진보층의 긍정평가가 72.9%에서 76.4%로 3.5%p 상승하며 결집력이 높아졌다. 반면 보수층의 부정평가 또한 75.9%에서 77.6%로 1.7%p가 늘어 긍·부정 평가가 각각 70%대 중후반을 돌파하며 진영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기타 세부 계층별로는 진보층, 30대와 40대, 20대, 60대 이상, 서울과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오른데 반해 보수층과 50대, 대구경북(TK)과 경기·인천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 같은 지지율 변화를 리얼미터는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199개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신청한 후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법안의 발목을 잡는 가운데서도 민주당 등이 예산안 등 일부 민생법안을 통과시킨 영향으로 풀이했다.
한편 같은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또한 12월 1주차 주간집계보다 0.9%p가 오른 40.9%로 3주째 상승세를 보이며 40% 선을 유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1%p가 다시 내리며 29.3%로 2주째 하락세를 보여 9월 1주차(29.2%) 이후 3개월여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지지율의 변화는 민주당의 경우 진보층, 60대 이상과 30대, 서울과 호남에서 상승한 반면, 보수층, 20대,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하락했다.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진보층, 60대 이상과 20대, 50대, 서울과 호남, 충청권, 경기·인천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고, 보수층과 대구·경북(TK), 30대에서만 소폭 상승했다.
이밖에 정의당은 지난주 대비 0.3%p 내린 6.7%로 7% 선을 지키지 못했고, 바른미래당 역시 0.2%p 내린 4.7%로 3주째 4%대의 약세를 이어갔다. 민주평화당 또한 0.3%p 내린 1.4%로 3주째 1%대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0.2%p 오른 1.4%로 집계됐다. 무당층 또한 14.3%로 2.4%p가 증가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무선(80%)과 유선(20%)를 병행한 무작위 생성표집틀을 통해 선정된 유권자 2만8763명 중 설문에 응답한 1509명(응답률 5.2%)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