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택할 것” 험악해지는 북미관계…한반도 정세 얼어붙나

“새로운 길 택할 것” 험악해지는 북미관계…한반도 정세 얼어붙나

기사승인 2019-12-13 11:58:45

북한이 미국의 요구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강하게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미국은 이번 회의 소집을 계기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였다”며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예민한 때에 미국이 우리 문제를 논의하는 안보리 공개회의를 주도하면서 대조선 압박 분위기를 고취한 데 대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으며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한 대응을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도발 확대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향후 수주 내에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위협해왔으며 심각한 도발 재개를 암시하는 발표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거리와 관계없이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한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의 이런 행동은 미래를 향한 더 나은 길을 찾는 기회의 문을 닫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동시적으로 유연하게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을 향해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이 안보리 회의에 강경하게 맞서며 북미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6월 ‘판문점 회동’ 이후 대화 재개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외교부가 발간한 ‘2019 외교백서’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저들의 주도적 노력에 의해 조선반도 긴장완화와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된 것처럼 사실을 오도했다”며 “북남관계, 조미(북미)관계에서 일어난 극적인 사변들이 어떻게 마련됐는지도 모르는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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