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랜차이즈 선장 교체①] ‘갑질 오해’ 인내의 3년… 상생·발전 꽃 틔울까

[K-프랜차이즈 선장 교체①] ‘갑질 오해’ 인내의 3년… 상생·발전 꽃 틔울까

기사승인 2019-12-18 05:00:00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공존하는 시대를 만들겠다”

16일 오후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에서 진행된 제6·7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 이·취임식에서 신임 협회장에 선출된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회장은 “프랜차이즈는 가맹본사와 점주가 함께 만드는 브랜드 사업”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신임협회장은 박기영 전 협회장에 뒤를 이어 앞으로 3년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를 이끌게 된다. 

취임사에서 정 신임협회장은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을 이끄는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저를 세워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전문가들이 디플레이션 위기를 경고하는 현재 ‘K-프랜차이즈’ 호의 조타기를 잡는다고 하니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간의 소회도 밝혔다. 정 신임협회장은 “30대 초반에 사업에 두 번 실패해서 (자금이 부족해) 사업을 할 수 없어 직장생활을 10년간 했다”면서 “45세에 다시 사업을 시작해 15년만에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할 때 ‘무식하면 망하는구나, 국내만 바라보면 안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면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한국프랜차이즈의 질적 성장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신임협회장은 회원사에게 4가지를 약속했다. 

먼저 1곳의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해야 가맹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1+1제 가맹사업법 개정안 통과’와 식품위생 교육권한 확보 등을 통한 질적 성장을 약속했다. 

또 그간 논란이 계속돼온 ‘프랜차이즈 본사 마진공개’ 등을 골자로 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 저지 등 회원사 이익을 대변하는 강한 협회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람회 운영방식 개선과 전문인력의 사무국 배치 등 실질적 도움을 주는 협회 운영, 정부 정책 기조와 발맞춰 신남방 정책을 활용하고 내년 세계 프랜차이즈 서울 총회에서 K-프랜차이즈를 알리는 등 ‘K-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확장을 강력히 추진한다.

정 신임협회장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거세도 배는 바다로 나아가 항해를 해야한다”면서 “뱃사람에게 풍파는 벗이며, 필요한 것은 정확한 항해 지도와 용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K-프랜차이즈 호의 돛대를 높이 세워 5대양 6대주로 용기있게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그간 3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박기영 제6대 협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전임협회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3년을 되돌아 보니 ‘파란만장’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면서 “회장직을 맡자마자 새로 출범한 정권은 소외된 을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화살을 저희에게 맞췄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격언처럼, 프랜차이징의 핵심인 상생에서 해결책을 찾기로 하고 국민들에게 사과와 변화를 약속했다”면서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정 실천안을 발표하면서도 맞서야 할 때는 강력하게 맞서면서 마침내 우리 산업이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 전임협회장은 “헌법 절차 등을 무시한 프랜차이즈 본사 마진 공개 등 초법적인 악법에 대응한 헌법소원을 임기 내에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죄송하다”면서 “프랜차이즈 성장 추세가 지난해부터 멈춘 것도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제가 웃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것은 K-프랜차이즈 호를 이끌 다음 선장을 여러분이 잘 세워주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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