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북출신 여섯 번 째 ‘총리’

정세균, 전북출신 여섯 번 째 ‘총리’

기사승인 2019-12-17 15:59:58
정세균 의원은 17일 총리 지명 직후 소감을 묻자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에서 4선을 한 정세균(69·진안) 전 국회의장이 차기 국무총리에 지명됐다. 정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게 되면 전북 출신 여섯 번 째 총리가 탄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6선의 정세균 의원을 이낙연 총리 후임에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을 찾아 정 전 의장을 문 정부 제2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이유를 직접 설명하며,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정부의 노력을 부각했다. 그런 뒤 ‘통합과 화합, 그리고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로 정 후보자를 소개했다.

정 후보자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 총리 후임 후보군서 사실상 멀리 있었다. 당시만 해도 오히려 진영(고창) 행안부 장관과 김현미(정읍) 국토부장관이 거론됐고, 정작 본인은 후보자로 거론되는 것을 불편해 했다. 정세균 의원실도 종로 지역구 출마를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진표 총리설이 진보진영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면서 정세균 카드는 부각됐다. 청와대의 거듭된 검증요청에 결국 정 후보자는 이에 동의했고 지난 11일 검증이 착수됐다.
정 후보자는 2010년 민주당 대표 당시 천안함 사태 여파로 야권이 불리한 상황에서 6.2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산자부 장관시절 기업·경제정책을 수출주도형으로 성공시킨 점, 국회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한 것도 눈에 띈다. 선거·검찰 개혁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하는 상황, 공정한 경제·사회 목표에 성과를 내야하고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둔 것이 대화와 타협, 경청의 정치로 대표되는 정 전 의장을 차기 총리 카드로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제를 잘 아는 분으로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다”고 높이 평가했고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다”고 기대했다.

전주신흥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0년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한 정 후보자는 총학생회장과 대학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유신 체제 반대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 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15대 국회의원 선거(진무장)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18대 까지(17·18대는 진무장임실) 전북에 기반해 의정활동을 하다 2012년 19대(민주통합당)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입성에 성공했다. 정 후보자가 언급했듯, 대한민국의 가장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인 종로에서 재선을 해 6선에 이르고 있다. 정 후보자는 대기업에서 상무이사를 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산자부 장관을 해 민주당 내 ‘경제통’이란 수식어를 완성해 나갔다.

20여년의 정치인 생활 가운데 한 차례도 실패가 없었던 그가 이번 총리 인준을 무사히 통과해 대권 반열을 굳건히 할지 주목된다. 전북에서는 그동안 총리가 5명 나왔다. 김상협(부안·16대)-진의종(고창·17대)-황인성(무주·25대)-고건(군산·30,35대)·한덕수(전주·38대) 전 총리가 그들이다. 국회 인준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부인 최혜경(67)씨와 사이에 1남 1녀가 있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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