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출신 지역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번호가 사라진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지역 번호 대신 임의번호를 주는 방식의 새 주민등록번호 부여체계를 오는 2020년 10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민등록번호는 그대로 사용된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국민의 개인정보를 보다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 부여체계를 변경한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등록번호는 지난 1975년 이후 앞부분에는 생년월일, 뒷부분에는 성별, 지역 등의 총 13자리로 구성돼왔다. 뒷부분은 성별 한자리와 읍·면·동 고유번호 네자리, 신고 순서에 따른 일련번호 한자리, 검증번호 한자리다.
앞으로는 지역번호와 일련번호, 검증번호가 사라지게 된다. 성별을 제외한 나머지 숫자는 임의 번호로 채워진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개편안에 대해 특정 지역 출신에 대한 차별 논란을 배경으로 언급했다. 또한 새터민에게 특정 지역 번호를 부여하는 것에 따른 문제, 생년월일과 출신 지역을 아는 경우 주민등록번호를 추정할 수 있는 문제 등도 거론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