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경제 사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3분기(1~9월) 누적 손실이 지난해 보다 커졌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잠정 치에 따르면 수협 회원조합 1~9월중 당기순이익은 413억원이다.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58억원 감소했다.
경제 사업이 전체 순익을 끌어내렸다. 경제 사업은 이 기간 602억원 적자를 냈다. 적자는 1년 전보다도 175억원 늘었다.
적자가 커진 건 어획량이 줄어서다. 수협조합은 수산물을 위탁판매하고 받는 수수료로 수익을 낸다. 그러나 올해는 어획량이 줄면서 위판수수료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어획량이 감소해서 수수료 수익이 줄다보니 적자폭이 늘었다”며 “어획량에 따라서 적자폭이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판장 운영비가 들어가다 보니 조합 어디든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적자는 2017년 73억 원에서 지난해 452억원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업계 상황은 더 나빠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오징어 어획량이 1년 전보다 9000톤 이상 감소했다. 오징어 생산량은 월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적자폭은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수수료를 인상할 경우 어민 생계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조합전체로 보기에 올해 흑자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회는 조합 경제사업 적자를 면하기 위해 대외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어획량 감소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불법조업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업소득에 관한 과세형평성 확보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 통과에 힘을 보탰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