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수출이 올해 보다 3% 증가한 550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코트라는 ‘2020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수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10.7% 줄어든 5402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실제로 한국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올해 11월 누계 기준 수출 증감률은 -10.7%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의 기저효과에 주력품목과 신성장 품목 수출이 함께 늘면서 올해보다 약 3% 증가하며 5500억달러를 넘어서겠다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코트라의 전 세계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바이어·주재상사 등 789개 정보원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일본(-1.4%)을 제외한 북미, 중국, 신시장 등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해 부진했던 대 중국 수출이 2.1%로 소폭 회복되고 유럽(5.7%)과 북미(4.2%) 등 주요 시장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5%), 인도(8.1%), 중남미(1.1%), 중동(3.1%), 독립국가연합(CIS·2.9%), 아프리카(6.4%) 등 신시장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동·유럽·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에 힘입어 일반기계, 선박류,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석유화학, 석유제품은 저가 셰일가스 공급과 바이오 연료 비중이 늘면서 어려움을 겪겠다고 내다봤다.
코트라는 내년 수출 플러스 전환에 사활을 걸고 새로운 수출동력을 창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 수출 품목을 소비재 중심에서 소재·부품·장비로 분야로 확장하고, 디지털 서비스 교역 지원을 강화한다. 산업별·진출단계별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는 ‘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국내·외 수출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수출 지원 대상 기업 수는 2만개에서 3만개로 확대한다.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수출기업 수를 올해 9만8000개에서 내년 10만개 이상, 중소·중견기업 평균 수출액은 202만달러에서 220만달러로 늘린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중요성이 강조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수출 전문기업 육성 사업’도 신설한다.
내년에는 올해 구축한 빅데이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산업별로 코디네이터를 신설해 해외 진출 지원체계를 혁신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와 신흥국 수입대체정책 등으로 글로벌 가치사슬(GVC) 체계가 재편되는만큼 국내 기업들이 기회를 잃지 않도록 관련 예산을 올해 50억원에서 내년 93억원으로 증액한다.
지역별 기회 요인을 분석해 GVC 지원기업 수도 올해의 두배 수준인 30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