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네팔 출신 의사 정제한씨 등 4명 ‘모범귀화자’ 선정

법무부, 네팔 출신 의사 정제한씨 등 4명 ‘모범귀화자’ 선정

기사승인 2019-12-18 18:37:07

법무부가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해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귀화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범귀화자를 선정했다.

법무부는 18일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모범귀화자들에게 기념패를 수여하고 출입국우대카드와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2019년 모범귀화자’로는 네팔 출신 정제한(48세)씨, 대만 출신 왕계(54세)씨, 중국 출신 김혜문(51세)씨, 베트남 출신의 도은아(36세)씨가 선정됐다. 이들은 국내에 정착한 이후 자기계발·봉사활동·이민자 정착지원 등에 힘써 국민은 물론 이민자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사회통합에 기여했다고 법무부가 밝혔다.

정제한씨는 지난 1992년 서울대 어학연수생으로 입국한 후 국내 의대를 졸업하고 2014년 귀화했다. 현재 경주시립노인전문병원 가정의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씨는 의사라는 직업으로 환자를 대하기보다는 ‘행복을 주는, 행복을 나누는 의사’가 되고자 빠른 진료보다는 세심하고 정성 어린 진료를 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의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정씨는 “한국에서 그동안 힘겨운 날들이 많았으나 대한민국 의사가 되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됐다”며 “한국에서 얻은 것이 너무 많다. 여기가 축복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출신의 왕계씨는 일본 유학 중 만난 한국인과 결혼하며 1992년 귀화했다. 낯선 땅에서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어 이민자들의 고충을 잘 이해해 12년 동안 ‘중국문화체험관’을 자비로 운영하며 무료 중국어 수업을 진행해 한·중 상호문화 이해 및 우호 관계 증진에 기여해왔다. 현재는 경주국립공원사무소에서 자연환경해설사로 근무하며 경주지역을 찾는 중국·일본·영어권 방문객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왕계씨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배움 열정은 일반 한국 아이들과 같다”면서 “다만 소외되고 형편이 어렵거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배울 기회가 없을 뿐이다. 이 아이들의 사회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중국어, 문화 봉사수업을 시작했다. 비록 개인의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의 김혜문씨는 길림성에서 초등학교 교사였으나 더 큰 꿈을 찾아 1996년 한국에 귀화해 중국어 통역, 시간강사로 일했다. 2010년부터는 광주광역시 국제협력담당관실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열정적인 업무 자세와 중국 인사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로 광주시와 중국 정부 기관과의 다양한 업무협약 체결 등에 기여해 오고 있다. 

김혜문씨는 “한국과 중국이 이웃국가로서 뜻과 지혜를 모아 상생의 미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귀화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는 롤모델이 되겠다. 자랑스러운 중국의 딸이자, 대한민국의 딸로 한중교류의 다리 역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 출신의 도은아씨는 호치민에서 만난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와서 2009년 귀화해 외국인주민 자원봉사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현재는 부천이주민지원센터 상담팀장으로 재직하며 경찰과 법원 등에 통역 봉사를 나서고 있다. 매월 약 100건의 이민자 관련 생활·노동·인권·법률·의료 상담을 맡고 있으며, 국내에 체류 중인 이민자들의 사회적응과 취약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해 앞장서 오고 있다.

도은아씨는 “한국에 시집와서 다문화가정으로 살아온 입장에서 힘들어하는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 그리고 스스로의 삶에서 보람을 찾고 싶어서 NGO 활동을 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다”고 전했다.

김오수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은 “이번에 선정되신 분들은 우리나라에서 짧게는 15년, 길게는 30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자기 분야에서 발전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에 묵묵히 봉사하는 등 우리 사회의 본보기가 되신 분들”이라며 “여러분들이 삶의 현장에서 보여주신 열정과 봉사,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사회를 살 만한 세상, 더욱 풍요로운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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