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 불길 번진 동양대…·최성해 총장 학력 위조·진중권 사직서 제출

‘조국사태’ 불길 번진 동양대…·최성해 총장 학력 위조·진중권 사직서 제출

기사승인 2019-12-20 17:02:22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의 중심에 섰던 동양대학교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학력 위조로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부는 19일 최 총장의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지난 2개월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 총장이 그동안 주장한 학력 중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학사와 미국 템플대학교 경영학석사(MBA), 미국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 박사는 허위였다. 

워싱턴침례대학교 신학과 학사와 동 대학 종교교육학 석사 학위만 실제 학력이다. 

최 총장은 교육부에 총장 임명 사실을 보고하고 임원 취임 승인을 요청할 때, 지난 2015년과 2016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부회장으로서 임원 취임 승인을 요청할 때 관련 서류에 허위 학력을 기재했다. 

학생들에게 동양대 표창장을 발급할 때도 ‘교육학 박사 최성해’라는 허위사실을 표기했다. 

최 총장은 동양대 설립자인 최현우 학교법인 현암학원 전 이사장의 아들이다. 지난 1994년 동양대가 설립됐을 때부터 총장직을 수행해왔다. 

교육부는 최 총장에 대해 해임에 준하는 징계가 내려지도록 학교법인 현암학원에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 총장은 교육부에 이의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총장은 “아직도 학교에서 할 일이 좀 더 있어 해임 요구에 이의를 신청하겠다”면서 “단국대는 군대 제대 후 복학해 4학년까지 다녔지만 운동권 생활을 한 이력으로 불이익을 받아 그만뒀다. 나는 4학년까지 다녔기에 수료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제적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미국으로 가 워싱턴침례대학교에서 신학 학사를 마치고 석사 학위를 받기 위해 진학했다. 동시에 템플대 경영학석사도 병행했지만 나와 맞지 않아 그만뒀다”며 “신학 석사를 마친 후 박사과정에 들어갔지만 (동양대) 설립자가 귀국하라고 해서 박사 과정 초반에 귀국했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은 조 전 장관 자녀의 동양대 표창장 허위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그는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폭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최 총장의 학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도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진 교수는 19일 자신의 SNS에 사직서를 올리며 ‘오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이유로 2019년 9월10일자로 사직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이 적혔다. 최종근무일은 오는 31일까지라는 내용도 담겼다. 

9월10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임명한 바로 다음 날이다. 

진 교수는 “내가 돈이 없지. ‘가오(체면·자존심을 의미)’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 자녀의 표창장 위조 의혹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난 9월 CBS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조 전 장관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상태다. 옛날에 우리가 들었던 운동가를 들었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더라”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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