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방화 용의자가 검거됐지만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조사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39)씨는 현재 대형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이날 오전 0시 두암동의 모텔에서 사흘치 숙박비를 치르고 입실했다. 같은 날 오전 5시45분 모텔방 안 베개에 불을 지르고 화장지와 이불 등으로 덮은 후 도주했다. 그러나 놓고 온 짐을 찾으러 다시 모텔로 돌아왔고 연기 등을 흡입했다. 이후 119 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김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경찰서로 압송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는 앞서 경찰에게 “내가 불을 질렀다. 연기가 치솟아 무서워서 방을 나갔다가 짐을 놓고 와 다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김씨의 방화로 인해 모텔 투숙객 중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이 중 14명은 심정지·호흡곤란·화상 등으로 인해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18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거나 귀가했다.
대피 도중 건물 밖 주차장 천막 위로 추락한 환자도 1명 있었으나 천막이 완충작용을 해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217명, 소방차 등 장비 48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