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적반하장’이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로 형사고발하겠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진행절차마저 문제 삼아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사퇴촉구 결의안까지 제출하겠다며 몽니로 일관하고 있다”고 문 의장의 의사진행이 적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장 및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고 본회의 과정에서는 의장석에 난입하는 등 소속의원 전원이 가세해 벌인 폭력사태에 대한 반성도 없이, 되래 적반하장”이라며 “더욱 가관인 것은 제1야당 원내대표가 자처해 입법부 수장인 문 의장을 ‘좌파의 충견’이라는 둥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수준의 처세가 가관이다. 국민 앞에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국회의사는 팽개치고 삭발·단식에 상습적 장외집회로 생떼를 쓰고, 일하는 국회의 ‘개혁’을 위한 노력까지 발목잡고 몽니를 부리더니 이제는 적반하장 고발까지, 참으로 한심하다”면서 “협치를 위한 노력을 외면하다, 입법부 수장까지 고발하고 모욕주기에 나선 한국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민심을 배반하고 입법기능을 마비시킨 장본인”이라고 혹평했다.
이 대변인은 혹평에 이어, 더 이상의 인내도 대화도 없다는 민주당의 뜻도 함께 전했다. 그는 “국민의 요구는 공감도 감동도 없는 필리버스터와 사사건건 고발이 아닌 국회에서 제 할 일을 하라는 것”이라며 “한국당에 대한 인내심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덧붙여 “국민의 심판이 목전에 있다. 성난 민심을 등진 정당을 구제할 수 있는 선거제도는 이 세상에 없다. 자유한국당의 셈법이 국민을 등지고 있는 한, 선거에 승리할 묘수는 어디에도 없다”며 비례한국당을 공식화한 한국당을 국민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