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6일 “대구는 생활과 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고 경북은 산업과 생산거점으로 역할을 분담하면 수도권과 맞설 수 있고 세계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구경북 통합에 불을 지폈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 다목적 홀에서 가진 올해 도정 성과와 내년 도정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구와 경북은 인구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 목적은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이며, 하나가 될 수 있는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합시기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에는 대구경북 통합 추진여부를 결론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 지사는 앞서 최근 대구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에서도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 대구경북 단체장을 뽑기 위해서는 2021년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지사가 대구경북통합에 방점을 두고 서두르는 것은 인구소멸에 따른 위기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지사는 “1981년 대구경북이 분리될 당시 경북은 310만명, 대구는 180만명이었으나 경북은 40만명 정도 줄어 소멸을 걱정하고 있고, 대구는 70만명 정도 늘었지만 감소추세로 돌아섰다”며 “대구경북이 합쳐야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대구경북이 합치면 510만명이 넘어서면서 인구로는 선진국인 핀란드(550만명), 노르웨이 (530만명)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면적은 1만9,913㎢으로 이스라엘, 쿠웨이트와 비슷해진다.
현실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를 막기 힘든 상황에서 대구·경북의 통합으로 새로운 길을 가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을 통합해서 외국의 작은 나라처럼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야 지방소멸 등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문화ㆍ관광분야 협력을 대폭강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신공항과 영일만항으로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하나의 국가처럼 운영해야 세계와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경북 통합과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통합의 장단점과 필요성 등 연구를 대경연구원에 부탁해 뒀다”면서 “이 외에도 여러 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겨 많은 연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올해 성과에 대해서는 “올해 경북도정의 화두는 단연 변화와 혁신이었다. 변해야 산다는 말을 하루에도 수없이 되뇌이며 달려온 한해였다”고 회고 했다.
이어 “일자리, 투자유치, 경제산업, 문화관광 등 분야별로 다양한 성과를 냈다”면서 8대성과로 ▲신라왕경특별법ㆍ포항지진특별법 ▲대구경북신공항 이전방식 결정 ▲혁신 원자력 기술연구원 유치 ▲경북형 상생일자리 창출 ▲신산업특구 유치 ▲4차산업혁명 기반 국책사업 유치 ▲한국의 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2020년 국비확보 대폭 증가 등을 제시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