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삼겹살 기름으로 발전소 돌린다?…“비용 줄이고 환경도 살리는 ‘바이오중유’”

[Q&A] 삼겹살 기름으로 발전소 돌린다?…“비용 줄이고 환경도 살리는 ‘바이오중유’”

기사승인 2019-12-28 05:00:00

◆삼겹살 기름으로 발전소를 돌린다?

소‧돼지‧닭고기의 기름과 음식점의 폐식용유, 음식물 폐기물에서 추출되는 음폐유 등 버려졌던 기름의 대부분은 최근 바이오중유로 재탄생돼 사용되고 있다.

바이오 중유란 동·식물성 유지, 바이오 디젤 공정 부산물 등을 미활용 자원을 원료로 해서 만든 연료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부터 전국 화력발전소에 바이오중유가 보급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벙커C유(선박용 연료 등에 쓰이는 중유)의 대체 원료로 바이오 중유를 전면 보급한 건 한국이 최초다.

바이오중유의 대표적 장점은 사용 시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라는 점이다. 이 연료는 기존 벙커C유와 달리 미세먼지의 주범인 황산화물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아울러 질소산화물(미세먼지의 주범)도 중유 대비 39%, 미세먼지는 28%, 온실가스의 경우 85%까지 줄일 수 있다.

실제 바이오중유를 도입한 제주화력발전소는 중유발전소 3호기를 바이오 중유로 전환한 후, 연간 30만 톤의 온실가스와 35톤의 미세먼지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바이오중유의 진가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은 자연 에너지를 발전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재생에너지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다만 이들 에너지원은 상용화 단계에서 여러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일조량이나 바람 품질 등이 전제돼야 하는 제약 요인이 있고 초기 투자비, 발전 설비 설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환경오염도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바이오중유는 자연 에너지 발전과 대비해 경제적이면서도 환경오염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 중유 발전소를 별도로 개조할 필요 없이 바이오중유만 혼합하면 곧바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된다.

아울러 과거에는 그냥 버려졌던 폐기물을 에너지화하면서 발전 대기 환경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도 내고 있다.

◆바이오중유의 미래는?

바이오 중유는 2014년 이후 5년간 진행된 정부 주도 바이오중유 시범 사업 진행 이후 올해 3월부터 발전용으로 공식 보급되고 있다. 현재 발전용으로만 국한된 바이오중유의 용도가 향후 산업·수송용 연료로 확장된다면 산업계의 신성장 동력원으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는 내년 1월 1일부터 발동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 규제도 바이오중유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IMO 규제는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내리는 친환경 규제다.

이러한 규제 강화에 발맞춰 글로벌 선사들 역시 바이오 연료 도입에 나서면서 글로벌 바이오 선박유 시장은 2024년까지 연간 최소 2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 바이오중유 업계 역시 이를 기반으로 시장 선점과 수익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