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 상정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강력 반발하면서 무제한 토론인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들어갔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27일 자유한국당의 첫 주자로는 검사 출신의 4선 김재경 의원이 나서 공수처법의 부당성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28일 0시8분께 종료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1시간 28분), 한국당 윤재옥 의원(2시간 3분), 민주당 표창원 의원(1시간 3분),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1시간 7분), 한국당 정점식(2시간 29분) 의원, 민주당 박범계(1시간 2분) 의원 등이 번갈아 나와 공수처를 놓고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거론하며 “공수처가 대통령의 30년 지기 관련 사건을 수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순진무구하거나 권력기관의 생리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처법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후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수수 의혹 등 고위 검사들의 비위 사건을 거론하며 맞대응했다.
박 의원은 “공수처가 검사의 부패를 서슬 퍼렇게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런 간 큰 짓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한 조국 전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총장은 지금 수사와 헌법 주의가 진정 조화되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고 언급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