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연수원 동기 ‘윤석열’ 대단히 섭섭하다…헌법상의 원리 어울리지 않아”

박범계 “연수원 동기 ‘윤석열’ 대단히 섭섭하다…헌법상의 원리 어울리지 않아”

기사승인 2019-12-28 11:32:34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23회)인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최근 검찰 수사 행태에 대한 “대단히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7번째 발언자로 단상에 올라 찬성토론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의 과업을 윤 검사에게 맡겼다. 그리고 윤 총장은 ‘윤석열 표’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서운하다. 대단히 서운하다. 섭섭하다. 대단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어 “칼이 칼집에서 울리듯이 있을 때 대한민국에서 부패를 저지르고자 하는 자, 대한민국에서 비리를 저지르고자 하는 자, 대한민국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자들이 두려워할 것”이라며 “그것이 대한민국 검찰 조직의 사명이고, 윤 총장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을 ‘헌법주의자’라고 소개한 박 의원은 “과잉금지의 원칙과 비례성의 원칙은 윤 총장이 자주 얘기하는 헌법상의 원리”라며 “언제나 빼어들고 있는 수사의 칼. 눈도 귀도 없는 수사의 칼은 윤 총장이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께서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와 헌법주의가 지금 구가하고 있는 수사가 진정으로 조화하고 있는 것인지,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되짚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가 아니라 2003년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검찰개혁을, 공수처를 내려놓지 않았던 제가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동기 윤 총장께 드리는 고언”이라고 덧붙였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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