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 세계인에 자신있게 소개할 ‘핫 플레이스’ 발굴이 절실하다

[칼럼] 전 세계인에 자신있게 소개할 ‘핫 플레이스’ 발굴이 절실하다

기사승인 2020-01-02 15:59:05

<사진=정명진 대표, 코스모진 여행사 제공>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 스폿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개선문이 있는 샹젤리제 거리와 몽마르뜨 언덕 등이 떠올랐을 것이다. 또, 파리 시가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베르사유 궁전과 몽생미셸 같은 곳도 있다.

이를 서울에 대입해보자. 서울의 대표 관광지에는 경복궁이나 창덕궁과 같은 궁, 서울N타워, 강남과 명동 등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손쉽게 닿을 수 있는 근교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남이섬, 헤이리 예술마을, DMZ와 JSA 등이 가장 많이 떠오를 것이다.

앞서 말한 장소들은 서울과 멀지 않은 거리에서 서울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서울 인근 지역 관광 스폿은 대부분 대한민국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알려져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방문하고, 해외에서 한국을 찾은 방한 관광객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심 인근 관광지는 DMZ와 JSA다.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고, 대한민국이 처한 긴장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외교적 상황이나 안보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 DMZ는 출입이 통제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전쟁의 두려움이 엄습해오기도 한다.

특히,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2천만명을 돌파를 목전에 두었으며, 서울의 재방문율이 50%에 육박하는 지금, 주요 도시에서 쉽게 닿을 수 있는 관광지 발굴은 필수적이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새로운 것을 찾아 외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외곽 지역 여행에 대한 정보나 교통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럴 때, 우리에게 또다른 스타 관광지가 있다면 어떨까? 한국 거주민들만 알았던 주요 외곽 관광지를 외국인 방한객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들을 발견해야 한다. 편리한 교통편과 외국인도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만이 가진 강점과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컨텐츠가 되어야 한다.

포천 천주호를 예로 들어보자. 60년대 이후부터 천주호에서 채석된 화강암들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인천공항 등의 기반이 되었다. 2003년 채석이 끝난 이후 버려졌던 천주호는 문화, 예술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한민국 근대 산업화의 상징이 이색적인 풍경으로 바뀌고, 다양한 문화, 예술 컨텐츠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 외에도, 전통을 품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한국민속촌, 대한민국의 첨단 기술을 경험해볼 수 있는 모터 스튜디오 등이 외국인들에게는 매력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 어디 서울 뿐이겠는가. 부산에서는 천년의 고도 경주, 대한민국 조선업의 메카 거제와 울산 등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식도락 여행지인 전주와 광주도 전통의 매력이 넘치는 도시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안정적이고 상시적인 운영이 가능한 또다른 ‘스타 관광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10여년 전, 한 한류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남이섬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사랑받았던 것처럼, 스타 관광지의 발굴로 외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글. 외국인 의전 관광 전문 코스모진 여행사 정명진 대표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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