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개혁 및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뚝심과 범여권의 뒷받침이 국민들에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C&I)가 경자년 새해를 맞아 지난 12월 31일과 1월 1일 양일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이 직전 조사(12월14일~12월17일) 결과보다 많았다.
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이라고 본 이들은 전체의 49.6%(매우 잘함 33.6%, 잘하는 편 16.0%)로, 직전조사결과(47.0%)보다 2.6%p가 올랐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전체 47.8%(매우 잘못함 37.1%, 잘못하는 편 10.7%)로 직전조사(50.8%)보다 3.0%p가 줄었다.
이에 따라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오차범위(±3.1%p) 내에서 다시 앞섰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확신적 부정평가가 36.9%에서 37.1%로 크게 변하지 않은 가운데 ‘잘 못하는 편’이라는 평가가 13.9%에서 10.7%로 하락했다. 여기에 ‘잘 모르겠다’며 평가를 유보한 이들은 2.6%로 직전조사에서의 2.2%보다 소폭 상승한데 그쳤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에서의 긍정평가가 50.3%로 직전조사에서의 45.6%보다 4.7%p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에서 부정 평가은 47.4%로 54.1%보다 6.7%p가 감소했다.
이밖에 19세를 포함한 20대에서의 긍정평가는 49.2%(부정 49.1%)에서 52.2%(부정 44.0%)로, 40대는 57.6%(부정 41.2%)에서 59.3%(부정40.2%)로, 60대 이상은 35.1%(부정 60.9%)에서 41.6%(부정 55.3%)로 모두 상승했다. 다만 30대에서만 53.4%(부정 43.5%)에서 47.7%(부정48.7%)로 줄었다.
이런 변화는 연말,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며 남북관계 또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이 장년층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 등의 변화에 30대의 마음은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남성의 긍정(45.1%→45.6%) 및 부정(53.3%→52.3%) 평가가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여성의 긍정적 평가(48.9%→53.6%)와 부정적 평가(48.3%→43.3%)가 모두 크게 변하며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강원·제주지역에서의 긍정 평가가 각각 41.4%와 37.6%, 48.0%로 부정 평가(53.4%, 59.9%, 52.0%)보다 낮았다. 반면 나머지 지역인 서울(긍정 49.2%, 부정 48.9%), 경기·인천(긍정 52.2%, 부정 46.9%), 대전·세종·충청(긍정 49.9%, 부정 45.9%), 광주·전라(긍정 69.3%, 부정 24.5%)로 긍정평가가 높았다.
응답자의 지지정당에 따른 대통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90.7%(부정 7.6%)로 가장 높았고,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6.4%(부정 90.9%)로 우리공화당 지지층(긍정 3.5%, 부정 92.5%) 다음으로 낮았다.
이밖에 새로운보수당의 대통령 지지율이 13.8%(부정 86.2%), 바른미래당이 36.3%(부정 63.7%), 대안신당이 48.2%(부정 51.8%)로 부정평가를 밑돌았다. 이에 반해 정의당은 69.6%(부정 28.5%), 민주평화당은 63.8%(부정 31.1%), 민중당은 56.4%(부정 34.7%) 순으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 보수·진보 지지율 동반상승… 정치권 향한 민심, 양극화 ‘심화’=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의 상승세와 함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또한 직전조사결과보다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통합논의가 한창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으로 나뉜 보수진영의 지지율 또한 소폭 상승하며 진보와 보수로 대변되는 양대 이념으로 국민여론이 갈리는 양상도 더욱 커졌다.
조워C&I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8.6%로 직전 조사결과인 34.8%보다 3.8%p가 증가했다. 반대로 같은 진보진영으로 범여권이라고 묶이며 8.5%까지 올라섰던 정의당의 지지율은 다시 7.0%로 내려앉았다.
역시 범여권이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에 한 몫을 했던 ‘4+1 협의체’의 바른미래당도 4.0%로 0.2%p가 감소했다. 아울러 민주평화당은 2.3%로 변화가 없었고, 대안신당은 0.9%에서 1.7%로 0.8%p가 상승했다. 민중당 또한 1.1%에서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었다.
상대적으로 반대 진영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27.2%에서 27.3%에서 미세하게 증가했고, 한국당과 함께 보수진영으로 분류되고 있는 ‘새로운보수당’의 지지율이 4.7%에서 5.0%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리공화당만 지지율이 2.4%에서 1.8%로 0.6%p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이 분포한 곳은 광주·전라지역으로 55.9%의 지지율을 보였다. 또한 서울지역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35.0%에서 39.5%로, 경기·인천지역은 37.0%에서 42.7%로, 강원·제주지역은 33.3%에서 33.7%로 증가했다. 다만 대전·세종·충청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38.7%로 41.0%에서 2.3%p가 줄었다.
의외인 점은 전통적인 보수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의 민주당 지지율 또한 27.4%와 26.2%로 각각 25.0%와 23.8%에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 지역은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TK가 36.9%, PK가 41.6%로 민주당 지지자보다 많았다.
연령별 지지율은 민주당의 경우 40대가 43.9%로 가장 높았고, 19세를 포함한 20대가 43.2%로 뒤를 이었다. 한국당의 경우에는 60세 이상에서 34.9%의 지지율을 보이며 가장 많았고, 50대가 28.5%로 많았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2019년 12월31일부터 2020년 1월1일까지 양일간, 대한민국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10%+휴대전화 9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1000명(총 통화시도 3만2596명, 응답률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9년 1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