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80일 넘게 이어진 법무 수장 공백은 해소됐다.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추 장관은 “다시 없을 기회”라며 강도 높은 검찰개혁 의지를 밝혔다.
추 장관은 3일 오전 취임식에서 구체적인 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르면 다음 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해 검찰 조직 장악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추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협의가 아니고 법률상으로는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다고 알고 있다”며 검찰 인사 계획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장관 권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 법무부는 지난해 말부터 추 장관 임명 이후 검찰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현충원 참배로 새해 일정을 시작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 인사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정부 신년회에 추 장관과 함께 참석했지만, 인사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언론에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윤 총장은 미리 준비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검찰 안팎의 여건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여러분을 응원하고, 여러분의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라며 형사사법 제도 변화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추 장관 임명으로 고강도 개혁이 예고된 검찰 내부는 폭풍전야처럼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검찰은 신임 장관 임명과 관계없이 감찰 무마와 선거 개입 등 청와대 관련 의혹 수사를 원칙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추 장관은 당장 대규모 검찰 인사로 조직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윤석열 총장이 이끄는 검찰과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