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건설경기 체감지수가 4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건설 사업 발주를 크게 늘린 영향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9년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전월대비 11.5p 상승한 92.6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5년 7월(101.3) 이후 4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건설기업이 보는 현재 건설경기 상황에 대한 지표 중 하나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현재 건설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아래는 그 반대다.
이번 지수 회복은 정부의 발주 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건설산업연구원 측은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경기 반등을 위해 100조원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여기에 상당 규모의 건설 사업이 포함됐다.
다만 연구원은 다음 달은 시기적 영향으로 지수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1월 지수는 전월대비 11.8p 하락한 80.8로 예상됐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전년 말에 비해 공사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지수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신규 공사수주가 감소하고 기성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